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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여는 시 -백 일흔 아홉 번째


2021/07/01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나무의 철학        

     - 조 병 화-



              살아가노라면

              가슴 아픈 일 한두 가지겠는가


              깊은 곳에 뿌리를 감추고

              흔들리지 않는 자기를 사는 나무처럼

              그걸 사는 거다


              봄, 여름, 가을, 긴 겨울을

              높은 곳으로

              보다 높은 곳으로, 쉬임 없이

              한결같이,


              사노라면

              가슴 상하는 일 한두 가지겠는가



* 바람이 잠자고 있는 나무는 꼭대기 작은 잎새 하나 까딱하지 않는 장대한 침묵의 정물화(靜物畵)입니다.

바람이 바닷물 만나러 떠날 시간이 되면 땅 속 뿌리의 침묵은 "높은 곳으로" 오르면서 작은 잎새들은 경쾌한 선율에 흔들리며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로 만듭니다.캄캄한 땅 속 깊고 깊은 곳에서 대지의 기운을 빨아 올려 "쉬임 없이, 한결같이"

오직 하늘을 행하여 "자기를 사는 나무"들의 모습은 고고한 성자(聖者)입니다. 유장한 세월을 "깊은 곳에 뿌리를 감추고"

두 팔을 한껏 벌려 "보다 높은 곳으로" 태양을 마시면서 살아가는 나무는 바로 자연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가슴 아픈 일"

"가슴 상하는 일", 때로는 날카로운 톱날소리 들리는 아픔이 있어도 때가 되면 언제나 젊고 아름다운 잎과 꽃을 피우는 나무는

영원한 청춘입니다. 오랜 세월 마을을 지키는 늙은 정자나무는 우리들에게 위안과 평화,행복감으로 우리를 안아주는 품속입니다.

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진 숲속을 보면 햇살이 전혀 들어갈 수 없는 흑림(黑林)이지만 그 속에도 새들이 오고 가는 길이 있고,

하늘이 내려주는 햇살이 지날 수 있는 나무들의 간격, 잎들이 사이를 두고 서로 배려하면서 부딪치지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숲속에 들어가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반짝이는 햇살과 흩어지는 바람따라 함께 온 햇살에 우리는 한 마리 새가 됩니다.

"살아 가노라면 가슴 아픈, 가슴 상하는" 우리 사람들의 일은 한 치의 간격도 두지 않고, 서로 부풀려만 가는 인간들의 욕심이 서로

맞닿아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간(人間)이란 단어는 사람(人)과 사람의 사이(間)입니다. 우리들도 서로 "사이 좋게" 살아가며,

중심은 "깊은 곳에 뿌리를 감추고" 하늘을 우러러 쉬임 없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기를 사는 나무처럼"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잎새 하나 하나에 바람과 눈 부신 햇살, 새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사이를 두고 살아가는 나무들 처럼 그렇게 살았으면 합니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가 숲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녹음의 눈 부신 푸른 햇살이 늘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 2021년 7월 1일

강화 동검도  유하재에서  

  김 대 권 올림-











 유감독



delete 2021/07/01
DRFA ,지붕 위를 잔뜩 덮은 능소화에게도
이유가 있었던 거군요~~~

마음을 도닥이는 시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리나T365



delete 2021/07/01
오늘 한해의 절반을 잘 보내고 한해의 새로운 절반을 맞이하는
가슴 설레임 가득한 첫날이네요.

아침부터 김대권 선생님이 선택하신 시와 해설을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네요. ㅎㅎ

조병화 시인의 <나무의 철학> 시도 좋지만 김대권 선생님의
시 해설은 더더욱 좋습니다.
저도 사람사는 사회가 숲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서로 양보하며 평화롭게 공존해가는 숲의 생태를 배우고 싶네요.

김대권 선생님 멋진 시와 글 감사히 잘 읽었고 깊이 감사드려요!
 




 권해경T200



delete 2021/07/02
김대권 선생님
조병화 시인의 시 해설은 한 편의 수필이네요.
시적인 문체 한 절 한 절 글 귀에
자연을 향한 경이로운 교감, 철학을 담은 시선에 영혼의 숨소리가
들리네요
읽고나니 무한 카타르시스 그 자체입니다.
7월을 여는 마음의 날개를 달아주신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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