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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겟 모차르트 FORGET MOZART


2021/09/01 원자경T4[lev.5]






"원자경T4"님에게 편지쓰기

"이제부터 시와 음악과 영화와 자연 속에서 살고픈 사람.
지금까지 책과 학생들과 함께 살아온 사람.
그 삶이 있었기에 누가 물어도 어떤 상황이어도
'난 행복한 사람"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사람.

스무살 때부터 강화를 좋아했고
삶에 지칠 때마다 강화에서 힘을 얻었기에
늙으면 강화에 들어와 살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이를 2년 전에 실현한 행복한 사람.

강화에 들어와 가끔 동검도 작은 극장에서
풍요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욱 더 행복한 사람.

"





영화 <<포겟 모차르트 forget Mozart>>

   1. 물리적인 죽음만이 죽음이 아니다
   영화는 모차르트의 의문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모차르트의 주검을 둘러싸고 아내 콘스탄체, 실리에르, 판슈비텐 남작, 페르겐 백작, 빈 극장장 쉬카네데, 주치의 등이 몰려있다. 마치 한 편의 스릴러 영화처럼, 총감독자 페르겐 백작은 그들을 한 방에 가두어 놓고 긴박하게 죽음의 원인을 밝혀가는 사이 사이로 모차르트 삶의 에피소드가 삽입된다. 모차르트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다양한 설들이 있지만, 영화 속 페르겐 백작은 모차르트의 부종을 근거로 급성신장염으로 인한 죽음이라고 단정짓는다. 모차르트가 그동안 매독 치료로 수은을 복용해왔고, 죽기 전날도 밤새 고열로 인한 갈증때문에 와인에 수은을 타서 마셨음을 알게 된다. 이는 매독과 수은 중독을 관련짓고, 수은복용은 신장염에 치명적이라는 의사의 말을 전하며 죽음의 인과성을 밝힌다.  
  물리적인 죽음만이 죽음이 아니다. 자신의 꿈과 재능이 번번이 좌절되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의 빈곤함에 시달린다면, 그는 이미 죽은 목숨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죽은 뒤 모여서 새삼 호들갑을 떨 필요없이, 모차르트는 그 이전에 이미 죽었다. 예술가가 자신의 정신적 자유와 천재적 재능을 돈으로 팔아야 하고, 그나마 대중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자신의 작품이 싼 값에도 팔리지 않는다면, 그 패배감과 굴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더욱이 자신보다 못한 살리에리 같은 예술가가 대중의 인기 속에서 대 저택에서 풍요롭게 살고 있는데 자신은 생계조차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자괴감은 말할 필요도 없다. 18세기 이후 계몽주의 시대에는 예술이 몇몇 귀족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중들의 호응과 평가가 중요하게 되었고, 작품들도 ‘대중들이 알기 쉽고 즐겁게~’로 변해야 했다. 음악도 마찬가지로 복잡한 기교없이 정상적인 감수성을 가진 청중이라면 누구나 직접 즐길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 요구되었다. 그렇다면 5세에 벌써 작곡을 하고 12세에 교향악을 작곡할 정도로 신동이었던 모차르트가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음악의 어떤 ‘다름과 새로움’이 당대 대중들로부터 소외를 당하게 한 것일까.

2. 모차르트만의 '새로움'
     · 상업형 음악가
영화에서 가장 먼저 보여준 모차르트의 ‘다름’은 궁중음악가로서의 삶에 대한 거부이다. 모차르트 이전의 바하나 하이든은 궁중 악사로 재임하여 안정된 경제생활을 할 수 있었다. 바하는 베를린의 프리드리히 대왕의 궁중에서 일을 하면서 함부르크 5개 주요교회를 총괄하는 악장이 되었고, 하이든은 보헤미안 귀족이 운영하는 악단의 악단장을 하다가 헝가리에서 가장 부유하고 유력한 귀족 가문 에스테르하지 공작의 후원을 받으며 편안하게 작곡 생활에 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초기 찰즈부르크에 있을 때 잠시 궁정악단 제3 바이올리니스트로 있다가 대주교 콜로레도의 궁정음악가로 임명되었으나 그와 틀어져 독립을 선언하고 나온다. 당시 궁정의 악장은 주교, 국왕, 귀족들의 하인과 같은 존재였다. 영화에서도 음악 연주에는 1도 관심없는 귀족과 성직자들이 연주를 자신들의 잡담에 분위기 띄어주는 배경음악 정도로 생각하고 모차르트를 그들의 옆에 하인처럼 앉혀놓고 계속 연주하기를 강요한다. 듣지도 않고 대화에만 여념이 없는 대주교를 향하여 모차르트는 “쓰레기”같은 당신들을 위해 연주하지 않겠다고 뛰쳐나왔고, 결국 대주교의 집사 마르크 백작은 모차르트의 엉덩이를 걷어차고 내쫒는다. 이후 모차르트는 작곡이나 연주를 의뢰하는 사람들을 위해 돈을 받고 작곡을 하는 ‘상업음악가’로 변신한다. 그러나 그의 음악은 당시 대중들의 기호에 맞지 않았기에 쉽게 팔리지도 않고 제작 의뢰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 점은 살리에리와의 음악대결에서도 잘 드러난다.

    · 이탈리아 음악의 경쾌 발랄 vs 독일 음악의 진중함
어느 날 모차르트는 궁정 극장이 아니라 숲 속의 새들이 합창 소리와 합주하는 실외연주를 기획했고, 국왕 요세프 2세와 살리에리, 그 외 다수의 귀족들을 초대한다. 모차르트는 멋지게 연주를 했고 국왕의 칭송에 답례차 모차르트는 즉석에서 실리에리에게 연주 베틀을 제안한다. 실리에리의 연주는 경쾌하게 음반 위를 구르는 가벼움으로 익숙한 멜로디이고, 모차르트는 신중하고 무거운 연주, 실리에리 승으로 100굴덴을 가져간다. 이후에도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와는 달리 대중적인 호응을 얻으며 풍요로운 삶을 산다. 살리에리 집에 초대를 받아 닭고기를 뜯으며 이러한 성찬을 먹어본 지 오래라는 모차르트에게 살리에리의 어머니가 던지는 말, “왜 그렇게 (대중들이) 식욕을 느낄 수가 없지요?”. 그녀는 당시 대중들의 기호를 대변하여 모차르트를 조롱한다.

    · 자유 평등 사상과 대사가 있는 오페라
  이러한 모차르트 음악에 대한 몰이해와 청중들의 냉담함은 1786년 빈 브르크에서 <<휘가로의 결혼>>을 공연했을 때도 여전했다. 요세프 2세의 부부가 참석했고, 공연을 보던 국왕은 “종교개혁도 허용했는데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투로 불만을 터드리고, 오페라 속의 노골적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대사를 듣던 왕비도 눈살을 찌푸리며 부채로 얼굴을 가린다. 여기서 왜 16세기 종교개혁이 나오나 의아했지만, 아마도 요제프 2세의 어머니 마리아 테레지아는 신교도를 탄압했지만 요세프 2세가 왕위를 이어받아 개신교도들을 포용하는 관용정책을 펼쳤는데, 이를 종교개혁이라고 표현한 것같다. 당시는 프랑스의 시민혁명(1789) 직전의 무르익었던 자유 평등 사상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휘가로의 결혼>> 전반에도 봉건귀족에 대한 비판과 풍자, 평등 사상이 드러났다. 더욱이 국왕의 여동생 마리 앙뚜와네트 프랑스 왕비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 비난이 심했을 때이므로 국왕은 더 거부감이 심했을 것이다. 극 중 아리아에서도 남녀가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대사 방식이 통속적이고 부도덕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처럼 모차르트의 오페라 <<휘가로의 결혼>> <<코지판투테>> <<마술피리>>는 모차르트 생전에는 거의 몇 번 상영되지 못했고 대중들의 인기도 얻지 못했다. 모차르트에게 꽤나 호의적이었던 요세프 2세마저도 등을 돌렸으니 모차르트가 느끼는 소외감은 컸을 것이다. 요세프는 모차르트 곡이 “음이 너무 많다”고 평했다 한다. 성악 중심으로 오케스트라는 반주에 불과했던 이전의 음악에 비해 늘 이중창이며, 다양한 악기들이 대화를 하도록 작곡한 모차르트의 음악이 낯설었을 것이고, 악기 위주의 단음의 오페라가 아니라 대사로 이루어진 오페라의 낯섦을 수용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3. 우리에게 영원히 남은 모차르트
  이 영화에서 가장 의아한 내용이 밀납인형 제작자 프란츠 데멜이라는 인물의 등장이다. 모차르트가 우연히 오스트리아 합스부르그가의 왕족들의 인형을 제작하는 프란츠를 만나게 되었고, 모차르트의 죽음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의 아내 막달리아가 모차르트에게 피아노를 배우게 되면서 둘은 불륜에 빠졌고, 프란츠는 아는지 모르는지 모차르트의 곡이 잘 팔리지 않자 싼 값에 사들인다. 프란츠는 모차르트의 죽음을 예견했는지, 검은 가면을 쓴 익명의 사람으로 가장하고, 진혼곡 <레퀴엠>을 의뢰한다. 당시 모차르트의 궁핍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이었고, 50두카텐이라는 거액을 그 중 반은 계약금으로 미리 지불한다고 했을 때, 모차르트는 구원의 생명수였을 것이다. 모차르트는 당시 레오폴드 황제의 대관식에 연주할 곡을 주문받아 작곡하는 중이었으나, 기꺼이 주문에 응했고 곡을 완성하지 못한 채 죽은 것이다. 프란츠는 아내 막달리아에게 모차르트가 죽을 때 모차르트가 작곡한 <레퀴엠>을 연주하면 사람들의 주의를 집중할 수 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거여서 모차르트에게 <레퀴엠> 제작을 의뢰했다고 자랑한다. 이 말을 들은 막달리아는 거칠게 분노하여 남편을 가위로 찔러죽인다.
  영화 첫 장면에서부터 페르겐 백작은 모차르트가 죽던 날 밤, 또 한 사람이 죽었다면서 두 죽음을 연관지으려 하고, 이후 모차르트와 프란츠와의 관계를 주요 에피소드로 이끌어가려고 했지만 그닥 개연성은 없어보였다. 그럼 왜, 굳이 역사적 사실과 다른, 프란츠라는 인물과 사건을 개입시켰을까. 영화의 첫 시작부터 의문의 죽음을 제시하고 추리소설 형식으로 이끌다보니 중간에 극적인 요소를 넣어 모차르트 죽음의 미스테리를 극대화하고, <레퀴엠>을 의뢰한 자의 신분에 대한 불명확성에 재미를 가하고 싶은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프란츠가 모차르트의 얼굴에 석고로 본을 뜨고 완성된 밀랍인형을 만지면서, “이제 모차르트는 세상에 영원히 남는다.”라고 한다. 프란츠가 만든 모차르트 모형의 밀납인형처럼 모차르트의 정신과 음악은 모차르트 자신을 표현한 것으로, 이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원히 남을 것이다. 모차르트 밀납인형은 forget Mozart할 수 없는 그의 영원함을 재치있게 설정한 상징적 요소로 읽고 싶다.  
  모차르트가 살던 시기는 절대왕정이 무너져 가는 상황이었고 유럽 전체가 전쟁을 겪은 후 어려운 시기였다. 궁중 재정도 어려워졌으며 시민사회로 이행되어가는 과정에서 왕정 시대의 거대하고 화려했던 궁정 악단들은 대폭 축소되었다. 이런 상황이 모차르트에게 이전의 음악가들처럼 확실한 수입이 보장되는 일자리가 주어지지 않아 궁핍한 삶의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죽기 전 10년 동안 그의 천재성을 맘껏 성취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궁중음악의 기호나 국왕이나 왕족들의 영화와 명예를 칭송하는 수단이 아니라 모차르트 자신의 정신과 사상을 음악에 담아 맘껏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퀴엠>을 검은 마스크를 쓴 익명의 사람이 주문하는 것을 보면서 당시 모차르트에게 음악을 의뢰하는 것조차 남의 눈을 의식해야 할 만큼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차르트가 궁중악사일 때 연봉 150굴덴(1/100센트) 정도였는데 금화로 50두카텐은 엄청난 거금일 것 같은데, 이 정도의 돈을 주고 의뢰할 수 있는 사람은 모차르트의 음악성을 충분히 인정한 사람이며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일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은밀하게 의뢰하는 것을 보면 당시 모차르트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것 같았다. 또 밀납 인형 제작자 프란츠의 모차르트가 작곡한 곡을 자신에게 싼 값에 팔지 않으면 팔 곳도 없다는 말을 들을 때,  모차르트의 깊은 절망감이 전해졌다. 예술가의 천재성은 당대 대중들과는 결코 소통할 수 없는 고립과 고독의 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깊은 절망과 고통의 삶 속에서도 희망과 밝음을 잃지 않은 모차르트의 음악에 한 발 더 깊숙이 들어가게 하는 영화였다. 이후 한참은 모차르트의 음악에 찬찬히 빠져들어갈 것 같다











 유감독



delete 2021/09/01
강렬한 리뷰네요

올 해의.리뷰 후보와 명예의.전당에 동시에 올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하는 리뷰입니다.
 




 윤실장



delete 2021/09/01
리뷰를 읽는 내내 제가 중학생시절에
봤었던 아마데우스 와 비교해 가며
대입해 가며 보았지만 매칭이 안되는
이면의 부분들이 상당히 많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속으로 모짜르트가 정말 정말 하면서요..
모딜리아니에서도 그랬지만
시대를 앞서간~시대를 잘못타고 태어난~ 천재 화가나 음악가 들은
누군가가 몰래몰래 인정하고 싼 값에
그것을 인수하려 든다는 생각이
들면서요..속속들이 천재 모짜르트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길게만 느껴졌던 원자경선생님의 리뷰가
이제는 알차고 진정성 있는 리뷰로
다가오는 거 같습니다. 만점에 가까운
리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리나T365



delete 2021/09/01
너무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감상 못해 안타까웠는데
디테일한 부분까지 리뷰로 적어 주셔서 마치 영화를 감상한 듯해요.
명예의 전당에 오르신 것 축하드리고 멋진 리뷰 잘 감상했네요.

모짜르트는 씀씀이가 지나치고 생활 방식이 무절제해 죽은 후 장례비용조차 없어 어느 이름 없는 극빈자 공동묘지에 묻혔다고 해요.
인류 최고의 음악 천재가 어디에 묻혀 있는지 지금까지 아무도 모르는 이유라고 하네요.
모짜르트 전기 작가에 의하면 당구와 카드 등 도박에 빠졌다고도 해요.
 




 리나T365



delete 2021/09/01
아인슈타인은 "나에게 죽음이란, 더 이상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의미" 라며 그에 대한 오마주를 표했다고
하네요.
이심전심이네요! ㅎㅎ
 




 원자경T4


delete 2021/09/02
이 영화에서는 은밀하게 프리메이슨의 서약 내용을 디테일하게 전하면서. 만일 배신하면 아무도 모르게 구덩이에 시체를 던진다는 말이 나오는데. 저만 그리 느꼈을지 모르겠는데. 마지막 구덩이에 모차르트 사체를 던지고 회백가루같은 것을 뿌리는데. 은근히 이 둘을 연결시키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모차르트가 프리메이슨을 배신했다는 내용은 전해지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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