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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나날...


2021/05/28 유감독[lev.1]






"유감독"


https://blog.naver.com/drfacokr


제임스 아이보리,James Ivory 감독

John Haycraft ....  Auctioneer
Christopher Reeve ....  Lewis
Anthony Hopkins ....  Stevens
Emma Thompson ....  Miss Kenton
Caroline Hunt ....  Landlady
James Fox ....  Lord Darlington
Peter Vaughan ....  Father

1:34:1 letter box Version/color/5.1 돌비스테레오/135분
"1994' Academy Awards, USA  최우수작품상 포함 8개 부분 후보
1944' Golden Globes, USA  최우수작품상 포함 5개 부분 후보
1994' BAFTA Awards 남우주연상 수상
1994' Dallas-Fort Worth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남우주연상
1994' David di Donatello Awards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1994' Evening Standard British Film Awards 여우주연상
1995' Italian National Syndicate of Film Journalists 감독상
1993' Kansas City Film Critics Circle Awards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1994' London Critics Circle Film Awards  올해의 영국영화,감독상
1993' Los Angeles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남우주연상
1993' National Board of Review, USA  남우주연상,올해의 탑 텐 영화
1994' National Society of Film Critics Awards, USA 남우주연상
1993' New York Film Critics Circle Awards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1995' Robert Festival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1994' Southeastern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남우주연상"

언어/영국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김교수





"<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 44위>, 보고 나면 당신의 가슴에 커다란 블랙홀이 생긴다"




영화를 보고 나면 몇 날 며칠을 영화가 주는 단상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신 기억이 있나요?

살면서 나만의 그런 영화 한 편을 갖는다는 것은 어쩌면 커다란 행운이겠지요.

1989년 맨부커 상을 수상한 일본의 작가 카주오 이시구로의 원작을 기가 막히게 각색한

<남아 있는 나날>이 바로 그런 영화일 것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처음 보던 25여년 전의 어느 날,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하는 주인공 스티븐의 마지막 모습이 정말이지

한동안 내 삶을 스틸 라이프로 만들었답니다.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죠.



"네가 자기의 일에 능숙한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요

천한 자 앞에 서지 아니하리라(잠언 22장 29절)"




자신의 직업에 장인 정신으로 임한 사람은

마침내 왕 앞에 서게 될 것이라는 성경의 이 말씀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직업에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는 구절이겠죠.


이 영화는 바로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한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달링턴 홀이라는 유서 깊은 시골 저택에서 자신의 할아버지로부터 아버지 그리고

스티븐스 본인에 이르기까지 대대로 천직으로 여기며 이어온

어느 집사의 인생과 사랑 이야기입니다.


영국 남서부의 글로스터셔 라는 지방에 유서 깊은 달링톤 저택이 있습니다.

그 Darlington Hall 에서 주인공 스티븐스는 할아버지로부터 3대째 집사 일을 이어오고 있죠.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집사라는 직책이 얼마나 예민하고

24시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직업인지

솔직히 알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 극장에서 놓치셨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불행한 사람이에요)




엄청 나더군요.

가장 무서운 것은 집사는 그 어떤 사건 앞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된다는 대목이었죠,

이 영화의 압권은 평생 집사로 삶을 다해온 스티븐스의 아버지가 숨을 거두면서까지

아들에게 그 날 달링톤 집안에서 열리는 파티에 대해서 염려를 거두지 못하는 대목을 보면서

나는 과연 나의 직업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평생 달링톤 집안과 함께 자신의 청춘 모두를 저당잡힌 스티븐스...


그런 그의 인생에도 딱 한 번 사랑이 찾아오죠.

상대는 바로 달링톤 가에 들어온 하녀 미스 켄톤...

미스 켄톤은 영혼 없는 기계처럼 자신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스티븐스에게

하염없는 사랑의 열병을 앓지만

스티븐스는 단 한 번도 자신의 마음을 켄톤에게 내어보이지 않습니다.


영화는 이제 몰락의 길을 걸어가던 달링톤 가가 미국 하원 의원 잭 루이스에게 매각되면서

이제는 자유의 몸이 된 스티븐스가 마침내 미스 켄톤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시골집을 출발하면서

시작됩니다.


켄톤에게로 가는 길 위에서 스티븐스는 달링톤가와 함께 했던 수많은 추억을 되새기면서

자신이 정확하게 딱 두어 번 사랑의 고백을 할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놓쳐버렸던 사건들을 회상하면서 진행됩니다,


음악이 기가 막힙니다.

<전망 좋은 방>부터 주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과 함께 작업해온

Richard Robbins의 작품인데

저는 내 오십 평생 봐온 모든 영화 중에서

이 영화만큼 영화의 내용을 잘 표현해낸 음악이 과연 있었을까 자문해 봅니다,

숨 넘어갈 듯이 세월의 무게를 자근 자근 잘게 옥죄여 내는

음악의 기술이 있다면 바로

이 영화에서 표현한 리차드 로빈스의 테마곡이었을 겁니다,

오죽하면 나는 한동안 아무 의심도 않은 채 이 영화의 음악가가

필립 글라스인줄 알았을 정도이니까요...


암튼 너무 너무 가슴 아픈 영화입니다.

사랑에는 타이밍이 있으며

그 타이밍을 놓쳐버린 사랑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저 터지려다 실패해버린 폭죽에 불과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가르쳐주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머뭇거리다, 혹은 우선순위를 잘못 매겨

사랑을 놓쳐버린 사람에게는 가혹한 신의 징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목 매이게 이야기 해주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스티븐스는 그 징벌조차 자신의 운명이라며

집사로서 받아들이는 대목에서는

한동안 이 영화는 제게 굉장한 가슴앓이를 하게 만든 영화입니다.










BBC의 명배우 강연 프로그램 'Inside the Actors Studio'에서 안소니 홉킨스는

집사역을 연구하기 위해 실제로 버킹엄 궁전에서 50년 동안 집사로 일한

Cyril Dickman에게서 맹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합니다.

홉킨스는 Cyril Dickman의 말 중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아래의 대목이었다고 해요.


"There's nothing to being a butler, really; when you're in the room, it should be even more empty."

(가장 유능한 집사란, 자신이 있는 공간이 텅 비어 있게 만들어야 한다; 즉, 집사 자체의 존재를 못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이 영화는 메릴 스트립이 모든 노력에 불구하고 놓쳐버린 3편의 영화 중 한 편입니다.

달링톤 홀을 구현하기 위해 영국의 유명한 건축 역사학자  Joe Friedman이 고용되었고

그는 무려 영국 지방을 돌면서 4 채의 유서깊은 시골집을 찾아내었다고 합니다.

달링톤 홀의 내부는 주로 600년의 역사를 가진 Powderham Castle에서 촬영되었는데

광채로 번득이는 계단과 로코코 회반죽으로 장식된 1750년대의 빛나는 아쿠아 마린 등이

이 영화를 엄청난 품격으로 격상 시킵니다.

특히 음악실은 유명한 건축가 James Wyatt의 신고전주의 디자인으로 새로 덧칠했다고 하네요.

반면 외부는 Dyrham Park이라는 장소가 선택되어졌는데

18세기 초 윌리엄 3세 목사를 위해 지어진 석조 구조물이 계곡의 틈새 사이에 위치해 있고

길고 구불 구불한 초입이 환상적으로 드리어진 공원이라고 합니다.


달링톤 경이 독일 유대인 가정부를 해고할 때 읽고 있던 책은

Houston Stewart Chamberlain의 '19세기의 근본,The Foundations of the Nineteenth Century'이란 책입니다.

이 책은 인종주의적 반유대주의 이론으로 유명하죠.


2001년에 발매된 DVD의 서플에는

안소니 홉킨스가 집사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사랑을 놓치고

어느 길 위에서 통곡하고 있는 엔딩 장면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뭐,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제작진들은 이 장면을 영화 속에 넣을까 말까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했을 것 같네요...


우리는 왜 이런 예술 영화를 볼까요?

삶과 환경은 달라도 인간에게 놓여진 수만 갈래의 선택의 길들...

그 길 위에서 갈등하는 인간 심연의 사유와 사색...

그리고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처연함을 한 껏 위로 해주는 예술 영화...

정말 인생의 소중한 보석 아닐런지요?



[DRFA,JONATHAN]













 윤실장



delete 2021/05/28
「위트」의 엠마톰슨과 「84번가의 연인들」/「바냐아저씨」 등등에서
명연기를 보여준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영화이네요..안소니홉킨스는
양들의 침묵에서의
무서운 이미지로만 기억되다가..
요사이 dr에서 중년여성 관객들을
홀릭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로
거듭나는 듯 합니다. 이런 영화만 계속
출연하면 플라토닉러브 전문배우로
인식될 듯 합니다. 완전 기대되는 영화
입니다.
 




 유감독



delete 2021/05/28
응, 너무 감동적이야~~~~~
윤실장의 최애 영화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
 




 이츠카T35



delete 2021/05/28
이 영화 두 번 본 것 같아요 ㅋ 씨네 뮤직에서...
이제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어느날에 올려져 있을지... 보물 찾으러 갑니다.^^
 




 유감독



delete 2021/05/28
ㅋㅋ...
이츠카님, 과연 어느 날에...
기대해주세요~~~
 




 리나T365



delete 2021/05/28
포스터 색감 너무 인상적이네요. 멋져요!!
집사란 직업이 그렇게 힘들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직업인지 몰랐네요.
작년에 <전망 좋은 방> 영화가 재개봉해서 극장에서 감상하였는데 이 영화 너무 좋았어요.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님이 영화를 참 잘 만들었다고 느꼈는데 역시 이 작품도 같은 감독님 작품이라 너무 기대가 되요!!
명배우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와 품격높은 영화 배경 세팅~
<남아있는 나날> 이 영화 놓치면 평생 후회하며 살 것 같아요.ㅎㅎ
 




 권해경T200



delete 2021/05/29
두근두근 기대됩니다 안소니 홉킨스 명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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