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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의 영화 읽어주는 감독 (439)
DRFA BEST 10 (11)
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 12선> (15)
Review 작성중 (83)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언어의 유희와 지적 메타포에 사정없이 빠져든다”

시와 그림
,Words and Pictures,2013
프레드 쉐피시,Fred Schepisi




2017/01/14 유감독






프레드 쉐피시,Fred Schepisi 감독

Clive Owen ... Jack Marcus
Juliette Binoche ... Dina Delsanto
Bruce Davison ... Walt
Navid Negahban ... Rashid

4:3 full screen/color/2.1 스테레오/120분
언어/미국+호주
자막/한국
번역/DRFA,유감독



"우리는 지금 제대로 된 선생인가에 대한 지적 고민이 가득한 하이 아트 로맨틱 코메디"



1년 전부터 줄기차게 상영 요청을 받은 영화가 한 편 있습니다.

원래 이런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터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지만

잊을만 하면 관객중 어느 누구는 영화보고 극장을 나서면서

'워즈 앤 픽쳐스'는 상영 계획이 없나요?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결국 호기심 끝에 보게된 영화, <시와 그림>

대충 봐도 대사량이 장난이 아니기에 기다리면 누군가는 번역하겠지 하면서 던져두었던 영화,

벌써 그렇게 2017년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결국 번역에 손을 대었습니다.

번역하면서 만만찮은 입소문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한글 번역본이 나오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았지요.

영화 내내 정말 많은 작가들의 문학 작품과 미술 작품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작품들과 학생들을 소통시키려는 두 선생님의 눈물겨운

문학과 예술을 향한 사랑도 볼 수 있었습니다.

뉴잉글랜드 메인주의 명문 사립 학교...

아이들은 보통 수시로 이미 MIT나 예일대에 합격하는 수재들만 수두룩 모인 그야말로 부촌의 사립학교입니다.

그곳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마커스는 학생들의 기대와는 전혀 부합되지 않는 선생님입니다.

학생들이 그에게 절실히 요구하는 것은,

'시험에 반드시 나오는 문제와 어찌하면 논술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관한 노하우입니다."

하지만 마크는 학생들에게 전혀 시험에 나오지 않는 시인들의 시와, 문학 작품을 숙제로 내어줍니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알콜 중독으로 조금씩 병들어가고 있기도 하죠.

그래서 마크는 학교 이사진들과 동료 선생들에게 이미 왕따입니다.

어느 날 이 학교에 마크보다 더 왕따의 길을 걸어왔던 이상한 미술 선생이 전근을 옵니다.

줄리엣 비노쉬가 연기하는 델산토입니다.

델산토는 뉴욕의 학교에서 이미 학생들을 폭력으로 다룬 전과가 있는 화가입니다.

동시에 이미 그녀는 웬만한 학생들도 존경하는 그림을 몇 점이나 발표한 베테랑 화가이기도 하죠.

동시에 그녀는 심각한 관절염을 달고 삽니다.

델산토는 이 학교에 도착한 날부터 끊임없이 학생들에게

그림에서 기교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마음'이라고 가르칩니다.

반면, 마커스 선생은 시어가 갖는 문학의 위대함에 대해서 강의하면서

델산토가 주장하는 가슴이 담긴 그림 따윈 두번째 문제라고 폄하하기 일수입니다.

두 사람의 이견은 학생들 사이에서 기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마침내 학교에서는 학생들 사이에서 <시와 그림>에 관한 공개 토론이 벌어지게 됩니다.

알콜 중독자 문학 선생과, 관절염 미술 선생의 사랑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델산토의 작업실에서 두 사람의 첫 섹스가 있던 밤,

그만 술에 취한 마커스는 델산토가 평생에 걸쳐 완성하려던 그림을 박살내고 맙니다.

이 사건으로 두 사람을 영원히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됩니다.

이 사건을 통해 마커스는 처음으로 자신의 삶이 얼마나 진흙탕속에 빠져 있는지

심각하게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됩니다.

뭐, 이런 식의 로맨스는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 영화에서 부러웠던 것은 바로 선생들의 '자의식'이었습니다.

비록 자신의 삶은 시궁창일지라도,끊임없이 자문을 멈추지 않는 그 태도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가?'

'우리의 교육 텍스트는 지금 제대로 된 것들인가?'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내 눈엔 지금 저들의 교육법조차도 우리가 따라가려면 최소 10년은 걸리겠구만

그것도 부족해서 회의하는 모습이라니...

번역 내내 참 부러웠던 선생님들의 태도였고

그것을 수긍하는 교장 선생님의 열린 모습 또한 부러웠죠.

감독을 맡은 프레드 쉐피시,Fred Schepisi에 대해서 한 마디 안하고 넘어갈 수 없죠.

그는 호주에서 실제 일어났던 '딩고 유아 탈취 사건'을 스크린에 옮겨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감독입니다.

딩고는 하이에나 종류의 난폭한 짐승인데 1980년 한 목사 부부가 소풍을 왔다가

이 딩고에게 아이를 뺏기게 됩니다.

이때부터 언론과 세상은 이 목회자 부부를 유아 살인범으로 몰고가고

두 부부는 아이를 잃은 슬픔보다 세상이 던지는 화살을 온몸에 맞으며 자신들의 결백을 밝혀나가야 합니다.

샘 닐과 메릴 스트립이 부부 역을 맡았는데

이 낯선 호주 영화의 시나리오를 집어든 메릴 스트립도 대단하거니와

아이를 잃고 세상에 항변하는 어머니를 연기한 메릴 스트립은 그해 정말 많은 상을 받아내었죠.

그런 프레드 쉐피시가 연출한 로맨틱 코메디는 역시 사회성이 짙군요.

왜 그렇게 관객분들이 <시와 그림>의 상영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는지

비로소 알게 되는 간만에 만나는 멋진 영화였습니다.

어느 회사가 정식 수입해서 상영하면 꽤 스테디 셀러를 기록할 수 있을 법한 영화입니다.


[DRFA,JONATHAN]












LIST
"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 15위,모두가 죽이고 싶었던 선생님에 관한 추억"

잃어버린 봄
,Det forsomte forar,..aka Stolen spring,1993
피터 슈로더,Peter Schrøder
"율법의 늪에 빠진 가련하고 교만한 인간들을 신랄하게 꾸짖다!"

욜(길)
,Yol,..aka The way,1982
일마즈 귀니,Yilmaz Güney+세리프 고렌,Serif Gören
"당신이 무시했던 기도에 관한 절절한 하나님의 러브레터"

신부에게 편지가 오지 않는다,..aka 야곱 신부의 편지
,Postia pappi Jaakobille,.. aka Letters To Father Jacob, 2009
클라우스 하로,Klaus Haro
+1
"복수는 차갑게, 비수는 더 날카롭게... 어느 날 완벽한 악마가 우리 마을에 돌아왔다"

그녀의 방문
,The Visit,1964
베른하르트 비키,Bernhard Wicki
"누가 인간의 마음 깊은 심연을 이처럼 우아하게 들여다보았으리요?"

가족의 초상
,Gruppo di famiglia in un interno,1974
루키노 비스콘티,Luchino Visconti
"어떤 상담심리학 서적보다 더 깊이 성장기의 한 가운데를 들여다본 폴 트루니에의 심리 보고서"

타버린 비밀
,Burning secret,1988
앤드류 버킨,Andrew Birkin
"조나단 유,내 인생의 영화 12선에 선정된 임권택 감독의 숨어 있는 걸작"

짝코
,Two Old Men,..aka Mismatched Nose, 1980
임권택
"이 영화에서 당신의 삶이 위로를 얻기를..."

짧은 휴가
,Una breve vacanza,..aka A brief vacation,1973
비토리오 데 시카,Vittorio De Sica
"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안내해줄 지혜로운 가이드가 있습니까?"

데루수 우잘라;미국개봉판
,デルス ウザ ラ,Дерсу Узала,Dersu Uzala;USA version,1974
구로자와 아키라,Akira Kurosawa
"영화가 그 어떤 예술의 궁극점 보다 더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초유의 시네 회화"

사랑
,Szerelem,..aka Love,1971
카롤리 마크,Karoly Makk
"우리는 인생을 액자 속에 가두어 간다, 그리고 그 액자들은 하나 둘 쌓여 인생을 만든다"

종려나무 숲,The windmill palm grove,2005
유상욱,Jonathan Yu
"아버지의 신념, 과연 따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허공에의 질주
,Running on empty,1988
시드니 루멧,Sidney Lumet
"모든 것을 다 주고 가는 어떤 음악 선생님 이야기"

가면 속의 아리아
,Le maitre de musique,1988
제라드 코르비아우,Gérard Corbiau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언어의 유희와 지적 메타포에 사정없이 빠져든다”

시와 그림
,Words and Pictures,2013
프레드 쉐피시,Fred Schepisi
"내 인생의 극본, 독서와 인생에 관한 깊은 통찰력을 조심스레 만난다"

84번가의 오래된 서점
,84 Charing Cross Road,1986
데이빗 휴 존스,David Hugh J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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