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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의 영화 읽어주는 감독 (409)
DRFA BEST 10 (10)
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 12선> (15)
Review 작성중 (86)
"누가 인간의 마음 깊은 심연을 이처럼 우아하게 들여다보았으리요?"

가족의 초상
,Gruppo di famiglia in un interno,1974
루키노 비스콘티,Luchino Visconti




2018/05/21 유감독






루키노 비스콘티,Luchino Visconti 감독

Burt Lancaster ...  The Professor
Helmut Berger ...  Konrad Huebel
Silvana Mangano ...  Marchesa Bianca Brumonti
Claudia Marsani ...  Lietta Brumonti
Stefano Patrizi ...  Stefano
Elvira Cortese ...  Erminia, professor's housekeeper

4:3 full screen/color/2.0 모노/115분
"1979' 키네마준보 10대 영화 선정
1979' Blue Ribbon Awards  최우수외국어 영화상
1975' David di Donatello Awards  최우수작품상,남우주연상
1976' Fotogramas de Plata  남우주연상
1975' Italian National Syndicate of Film Journalists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촬영상
1979' Awards of the Japanese Academy  최우수외국어영화상
1975' Valladolid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그랑프리"

언어/Italy+France
자막/한국
번역/DRFA,강병국



"누가 이토록 인간의 마음 깊은 곳으로 내려가보았으리요?



<가족의 초상>은 조나단 유의 <내 인생의 영화 12선>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영화입니다.

무엇에 이끌렸는지 몰라도 나는 버트 랭카스터가 연기하는 노교수에게 깊이 이입되었답니다.

자식이나 어떤 친척도 마다하고 미국에서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동네로 이사와서

고미술에 탐닉하는 노교수에게 가슴 저미는 고독의 흔적을 발견하였지요.

노교수는 발악하듯이 우아하게 늙어가려고 합니다.

그가 수집하는 고미술은 당대 최고의 한정판으로 감히 어느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가 사는 아파트 역시, 비록 세트로 지어졌지만

건축하는 사람들의 이목을 그대로 집중시킬 만큼 우아하고 오페라틱합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우아한 삶은 어느 날 들이닥친

한 가족에 의해 풍지박산 납니다.








실바노 망가노가 연기하는 마르게차 비앙카는 유력한 정치인의 아내입니다.

하지만 비앙카는 현재 젊은 연하의 남자와 불륜의 관계에 있습니다.

그 남자는 이런 세계에서 유명한 콜보이였고,

그는 비앙카에게 세컨드 하우스로 무작정 노교수가 사는 아파트를 지목했던 것이죠.

노교수에게는 참으로 황당하고 무례하기 그지없는 일당입니다.

비앙카와 불륜의 남자,

그리고 비앙카의 딸과 아들...

이 4명의 가족은 막무가내로 노교수에게 집안의 어느 한 곳을 내어놓으라고 다그칩니다.

이 당혹스런 상황에서 노교수는 이 가족에게 알 수 없는 동질 의식을 느낍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비앙카의 내연남에게 이끌립니다.

야생마처럼 길들여지지 않는 그의 남루한 삶을 보면서

노교수는 젊은 날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결국 노교수는 이 가족에게 자신의 복층 공간을 허락하고

그때부터 이 다섯 사람의 기이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21세기 영화사는 다시는 루키노 비스콘티 같은 감독을 탄생시키지도 만나지 못하겠죠.

비스콘티 감독은 평생 정상적으로 평범하게 살아온 노교수의 삶이

조금씩 침입자에 의해 뒤틀리는 과정을 마치 모짜르트의 아리아를 보듯이 숨막히게 묘사합니다.

인간의 도덕적 경계는 계란의 피막과도 같아서

잘못 까면 누더기처럼 계란의 속살에 달라붙기 마련이죠.

노교수는 혼란스럽습니다.

자신이 탐미하는 것이 비앙카의 내연남인지,

그녀가 가진 불균질의 가족인지,

아니면 자신이 이것만이 우아한 삶의 마침표라고 정의 내렸던

그 굳건했던 성의 껍질인지...

대사들이 한 권의 철학서적을 읽는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 불릴 정도로 거대한 스케일을 지닌

람페두사의 동명 소설 <레오파드>를 찍으면서 만난 버트 랭카스트와 비스콘티 감독,

두 사람은  이 영화에서 배우가 보여주는 몰입력과

감독이 보여주는 영화라는 예술의 비장미를 모두 엮어내는데 성공합니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유명해지면 자신이 감독인냥

현장에서 설쳐대다가 초라한 생을 마감하는 게 일반사이죠.

하지만 대배우 랭카스트는 감독이 요구하는 눈빛과 몸짓을 정확하게 재현해냅니다.

결코 쉽지않는 다면의 심리를 너무도 정확하게요...

참, 존경스러운 배우입니다.

비스콘티 감독이 세상을 떠나자 비스콘티의 관을 버트 랭카스트가 든 일화는 유명하죠.

그는 비스콘티 감독을 존경했으며

그가 만들어내는 서사적 세계관에 늘 탄복했습니다.

작품 전체를 통제하는 완벽주의자 비스콘티는

미국 영화의 육체파 남성 배우로 이름을 날리던 랭카스터를 처음 만났을 때

무척 불만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처럼 주로 보가트 같은 미약한 배우들을

선호했던 감독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할리우드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랭카스터의 명성이 필요했고

두 사람은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서로에게 진실로 부족한 것을 채우는

그 무엇에 현혹되었다고 합니다.

<가족의 초상>은 그 현혹의 정점에 선 영화입니다.

영화가 배우와 감독이 만나 폭발하는 그 시너지의 어떤 정점을 경험하고 싶다면

나는 기꺼이 <가족의 초상>을 볼 것을 권유합니다.

금새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버트 랭카스트의 눈빛,

이루지 못한 것,

그리고 이루고 싶은 욕망의 미세함을 남겨두고 가야하는

한 인간의 스펙타클한 몸부림을 그 어느 누구가 이렇게 멋진 미장센으로 잡아낼 수 있었을까요?

당신에게 오페라 하우스에 앉아 숨막히는 관음의 세계에 함몰되는 시간을 드릴테니

부디 그 관음의 세계를 놓치면 당신은 옅은 지식의 호수에서

바다를 봤다고 자랑하면서 살아가지 마시길 당부드립니다.

이 멋진 영화를 동검도 바닷가에서...



[DRFA,JONATHAN]










LIST
"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 15위,모두가 죽이고 싶었던 선생님에 관한 추억"

잃어버린 봄
,Det forsomte forar,..aka Stolen spring,1993
피터 슈로더,Peter Schrøder
"율법의 늪에 빠진 가련하고 교만한 인간들을 신랄하게 꾸짖다!"

욜(길)
,Yol,..aka The way,1982
일마즈 귀니,Yilmaz Güney+세리프 고렌,Serif Gören
"당신이 무시했던 기도에 관한 절절한 하나님의 러브레터"

신부에게 편지가 오지 않는다,..aka 야곱 신부의 편지
,Postia pappi Jaakobille,.. aka Letters To Father Jacob, 2009
클라우스 하로,Klaus Haro
+1
"복수는 차갑게, 비수는 더 날카롭게... 어느 날 완벽한 악마가 우리 마을에 돌아왔다"

그녀의 방문
,The Visit,1964
베른하르트 비키,Bernhard Wicki
"누가 인간의 마음 깊은 심연을 이처럼 우아하게 들여다보았으리요?"

가족의 초상
,Gruppo di famiglia in un interno,1974
루키노 비스콘티,Luchino Visconti
"어떤 상담심리학 서적보다 더 깊이 성장기의 한 가운데를 들여다본 폴 트루니에의 심리 보고서"

타버린 비밀
,Burning secret,1988
앤드류 버킨,Andrew Birkin
"조나단 유,내 인생의 영화 12선에 선정된 임권택 감독의 숨어 있는 걸작"

짝코
,Two Old Men,..aka Mismatched Nose, 1980
임권택
"이 영화에서 당신의 삶이 위로를 얻기를..."

짧은 휴가
,Una breve vacanza,..aka A brief vacation,1973
비토리오 데 시카,Vittorio De Sica
"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안내해줄 지혜로운 가이드가 있습니까?"

데루수 우잘라;미국개봉판
,デルス ウザ ラ,Дерсу Узала,Dersu Uzala;USA version,1974
구로자와 아키라,Akira Kurosawa
"영화가 그 어떤 예술의 궁극점 보다 더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초유의 시네 회화"

사랑
,Szerelem,..aka Love,1971
카롤리 마크,Karoly Makk
"우리는 인생을 액자 속에 가두어 간다, 그리고 그 액자들은 하나 둘 쌓여 인생을 만든다"

종려나무 숲,The windmill palm grove,2005
유상욱,Jonathan Yu
"아버지의 신념, 과연 따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허공에의 질주
,Running on empty,1988
시드니 루멧,Sidney Lumet
"모든 것을 다 주고 가는 어떤 음악 선생님 이야기"

가면 속의 아리아
,Le maitre de musique,1988
제라드 코르비아우,Gérard Corbiau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언어의 유희와 지적 메타포에 사정없이 빠져든다”

시와 그림
,Words and Pictures,2013
프레드 쉐피시,Fred Schepisi
"내 인생의 극본, 독서와 인생에 관한 깊은 통찰력을 조심스레 만난다"

84번가의 오래된 서점
,84 Charing Cross Road,1986
데이빗 휴 존스,David Hugh J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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