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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의 영화 읽어주는 감독 (409)
DRFA BEST 10 (10)
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 12선> (15)
Review 작성중 (86)
"아버지의 신념, 과연 따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허공에의 질주
,Running on empty,1988
시드니 루멧,Sidney Lumet




2017/01/27 유감독






시드니 루멧,Sidney Lumet 감독

Christine Lahti ...  Annie Pope/Cynthia Manfield
River Phoenix ...  Danny Pope/Michael Manfield
Judd Hirsch ...  Arthur Pope/Paul Manfield
Jonas Abry ...  Harry Pope/Stephen Manfield
Martha Plimpton ...  Lorna Phillips
Ed Crowley ...  Mr. Phillips

4:3 full screen/color/2.1 스테레오/111분
"1989' Academy Awards, USA  남우조연상,각본상 후보
1989' Golden Globes, USA  각본상 수상
1988' Los Angeles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여우주연상 수상
1988' National Board of Review, USA  남우조연상 수상
1989' PEN Center USA West Literary Awards 각본상"
  
언어/미국
자막/한국



"세월이 흘러도 빛이 바래지지 않는 세밀한 각본과, 정교한 연출"


이 영화가 발표된 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넘어서는 군요.

그리고 어김없이 텅 빈 무대 위에서 줄리어드 음대 오디션을 보던 불안한 눈빛의 리버 피닉스가 생각나네요.

영화 속에서 리버 피닉스의 이름은 여럿 되죠.

대니에서 맨스필드로...  그만큼 이사가 잦았고,

이사할 때마다 이름을 바꾸어야 했습니다.

1971년 네이팜탄을 만들던 군사 실험실을 폭파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네이탄팜이 주로 민간인 살상용이라는 데 이유가 있었죠.

이들은 열혈 좌파 단체로,

(뭐 현세기에서 좌파 우파 나누기는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보느냐에 따른 이데올로기와 철학과

신학적 해석의 차이이겠지요)

암튼 그 단체 중에서 수장이었던 아빠 아서는 가족들을 데리고 15년이라는 긴 도피생활을 이어갑니다.

아빠 역을 맡은 주드 히르쉬의 연기는 탁월합니다.

아마 이 영화가 가장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아빠 역을 연기한 주드 히르쉬 때문일 것입니다.

그의 강직하고 한치의 흔들림 없는 세상을 향한 분노와 진실을 추구하는 태도는

영화 내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한번쯤은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이토록 강직한 아빠도 이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바로 자식들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죠.

자식들이 자라면서 내면속에 숨겨두었던 재능도 따라 조금씩 또아리를 트며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특히 큰 아들 대니는 피아노에 탁월한 재능을 보입니다.

혼자 텅 빈 선생님의 집에서 그토록 만지고 싶었던 스테인웨이 피아노 앞에서 베토벤을 연주하던

리브 피닉스의 쓸쓸한 모습이 떠오르네요.

이 영화는 많은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가장 눈시울을 붉혔던 장면은 대니의 엄마 애니가 친정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영문도 모르고 딸의 조국을 향한 사상 앞에서 15년의 생이별을 한 이제는 노로의 아빠...

그 아빠에게 15년 만에 나타난 딸이 말합니다.


"아빠,부탁이 있어요,

대니를 맡아주세요.

대니가 피아노를 잘 쳐요.  

자신의 길을 가게 도와 주세요"


사상도, 이념도... 결국은 자식 앞에서 부질없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그때 애니의 친정 아빠가 말합니다.


"너도 피아노를 잘 쳤어... 어쩌다가 네가 이렇게 됐냐?"


예전 같으면 다시 덤벼들 애니도 이제는 자식의 꿈을 펼쳐주려는 자신의 모성애를 들여다보면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일체의 신파조를 다 걷어내고

조미료 하나 없는 청정한 영화로 탄생되었다는 것이죠.

실제 FBI는 한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가족에게 조금씩 다가오는 FBI의 그림자를

그 어떤 영화 보다도 숨막히게 묘사한 연출력은 시드니 루멧이 달리 거장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새로 이사한 곳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꿈을 이해해주는 여자 친구를 만났지만,

대니는 이내 이별을 고해야 합니다.

그때 여친이 소리치며 항변합니다.


"왜 어른들의 이념 때문에 우리가 희생 당해야 해?"


그때 대니가 한 마디로 일축합니다.


"아빠에겐 내가 필요해"




그렇습니다.

줄리어드 음대 오디션을 통과하고서도 대니는 아빠를 생각합니다.

자신이 빠지고 나면 무너질 운동권 가족 공동체를 생각해내곤 이내 자신의 꿈을 접어버립니다.

그런 자식을 보며 아빠는 이제 중대한 결심을 해야 합니다.

항상 어느 누구도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던 미국 사회의 이면에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인간의 깊은 심중을 해부하길 마다않던 시드니 루멧이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한 운동권 가족의 고통을

배우들의 열연과 클래식 선율로 어루만진 수작입니다.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 리버 피닉스가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며

무엇보다 무서운 필력의 여류 작가 내오미 포너가 잡아내는 대사와 인물의 심경 등은

단 한순간도 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듭니다.

로저 에버트는 별 4개 만점을 주었고,

레너드 말틴도 별 3개 반을 주는 등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아내었던 작품입니다.

이번 DRFA의 2월 '아버지'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DRFA,JONATHAN]











LIST
"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 15위,모두가 죽이고 싶었던 선생님에 관한 추억"

잃어버린 봄
,Det forsomte forar,..aka Stolen spring,1993
피터 슈로더,Peter Schrøder
"율법의 늪에 빠진 가련하고 교만한 인간들을 신랄하게 꾸짖다!"

욜(길)
,Yol,..aka The way,1982
일마즈 귀니,Yilmaz Güney+세리프 고렌,Serif Gören
"당신이 무시했던 기도에 관한 절절한 하나님의 러브레터"

신부에게 편지가 오지 않는다,..aka 야곱 신부의 편지
,Postia pappi Jaakobille,.. aka Letters To Father Jacob, 2009
클라우스 하로,Klaus Haro
+1
"복수는 차갑게, 비수는 더 날카롭게... 어느 날 완벽한 악마가 우리 마을에 돌아왔다"

그녀의 방문
,The Visit,1964
베른하르트 비키,Bernhard Wicki
"누가 인간의 마음 깊은 심연을 이처럼 우아하게 들여다보았으리요?"

가족의 초상
,Gruppo di famiglia in un interno,1974
루키노 비스콘티,Luchino Visconti
"어떤 상담심리학 서적보다 더 깊이 성장기의 한 가운데를 들여다본 폴 트루니에의 심리 보고서"

타버린 비밀
,Burning secret,1988
앤드류 버킨,Andrew Birkin
"조나단 유,내 인생의 영화 12선에 선정된 임권택 감독의 숨어 있는 걸작"

짝코
,Two Old Men,..aka Mismatched Nose, 1980
임권택
"이 영화에서 당신의 삶이 위로를 얻기를..."

짧은 휴가
,Una breve vacanza,..aka A brief vacation,1973
비토리오 데 시카,Vittorio De Sica
"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안내해줄 지혜로운 가이드가 있습니까?"

데루수 우잘라;미국개봉판
,デルス ウザ ラ,Дерсу Узала,Dersu Uzala;USA version,1974
구로자와 아키라,Akira Kurosawa
"영화가 그 어떤 예술의 궁극점 보다 더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초유의 시네 회화"

사랑
,Szerelem,..aka Love,1971
카롤리 마크,Karoly Makk
"우리는 인생을 액자 속에 가두어 간다, 그리고 그 액자들은 하나 둘 쌓여 인생을 만든다"

종려나무 숲,The windmill palm grove,2005
유상욱,Jonathan Yu
"아버지의 신념, 과연 따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허공에의 질주
,Running on empty,1988
시드니 루멧,Sidney Lumet
"모든 것을 다 주고 가는 어떤 음악 선생님 이야기"

가면 속의 아리아
,Le maitre de musique,1988
제라드 코르비아우,Gérard Corbiau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언어의 유희와 지적 메타포에 사정없이 빠져든다”

시와 그림
,Words and Pictures,2013
프레드 쉐피시,Fred Schepisi
"내 인생의 극본, 독서와 인생에 관한 깊은 통찰력을 조심스레 만난다"

84번가의 오래된 서점
,84 Charing Cross Road,1986
데이빗 휴 존스,David Hugh J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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