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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의 영화 읽어주는 감독 (409)
DRFA BEST 10 (10)
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 12선> (15)
Review 작성중 (86)
"우리는 인생을 액자 속에 가두어 간다, 그리고 그 액자들은 하나 둘 쌓여 인생을 만든다"

종려나무 숲,The windmill palm grove,2005
유상욱,Jonathan Yu




2017/02/05 유감독






유상욱,Jonathan Yu 감독

김민종
김유미
조은숙
김영기
이아현

4:3 full screen/color/2.1 스테레오/108분
"2004' 영화진흥위 5억 지원 예술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
2005' 부천 국제 영화제 폐막작"

언어/한국
자막/영어



"눈을 감으면 지금도 거제도의 바닷가를 거니는 내가 보인다"



난 20대에 폭탄을 맞은 적이 있다.

그것도 메가톤 급으로...

실연의 고통을 잊기 위해 남으로 남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땅끝에서 마주친 곳이 거제도였다.

6개월만 있겠다고 계획했던 여행은 10년을 훌쩍 넘겼다.

그래서 내 인생에서 20대는 그다지 좋은 색깔이 아니다.

해가 뜨면 바닷가에 나가서 멍하니 앉아 있거나

아님 혼자 거제도의 오지 탐험을 하면서 마음을 달랬는데

이 행위는 20대 말에 우연히 배가 고파 들른 식당에서

모 스포츠 일간지 창간 기념으로 실시하는

영진위 시나리오 공모전 광고를 보고 응모를 했고,

그 공모전에서 당시로서는 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선되면서

막을 내려야 했다.

<종려나무 숲>은 이때 아주 긴 방황의 시기에 초안이 쓰여졌다.

삶에 어떤 희망도 발결할 수 없었던 지루한 날이 지속되던 어느 날

나는 우연히 떠난 당일 여행에서 <공고지>라는 아주 희한한 장소를 발견하게 되었다.

한 할아버지가 평생에 걸쳐 바닷가의 야산을 깎아 종려나무 숲을 이루었는데

처음 그 숲에 발을 디뎠을 때

나는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한 노인이 평생에 걸쳐 이룬 그 산의 풍광은 아름다움을 넘어서 어떤 숙연함이 느껴졌다.

지금은 <종려나무숲>이 개봉되고 너무나 유명해져버려

할아버지는 괜히 촬영 장소를 허락해주었다고 불평 섞인 전화를 내게 해오신 적도 있다.

암튼 그 <종려나무 숲>을 보는 순간 나는 자연히 나의 어머니가 떠올랐고

그리고 그 숲의 정령 속을 힘겹게 걸어가는 나의 어머니와 어머니가 시집 왔을 때

어머니 보다 2살 어린, 전처가 낳은 딸이 떠올랐다.

종려나무 숲은 소위 말하는 액자식 구성의 작품이다.

액자식 구성의 가장 뛰어난 작품은 최근에 본 <검은 눈동자>였을 것이다.

안톤 체홉의 단편에 액자식 구성을 더해

한 남자의 평생에 걸친 애정행각을 너무도 아련하게 그려낸 데는

감독 니키타 미할코프의 재능이 한몫했을 것이다.

<종려나무 숲>도 세 여자의 인생이 하나의 프레임을 들어내면 그 다음 프레임에 이어지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끝도 없는 공고지의 수선화 밭으로 끌어들인다.






이 시나리오는 2004년에 영진위가 공모한 예술영화 지원작품에 응모해서 당선한 작품으로

대략 7억의 예산이 소요된 아주 작은 영화이다.

그렇게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시나리오를 읽고 먼저 달려와준

김민종과 김유미, 그리고 조은숙씨 같은 훌륭한 배우가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포츈지에 차세대를 이끌 100인의 인물에 선정된 장래가 유망한 특허권 변호사 김인서가

거제도행 버스에 오르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잠시 후 출발하는 버스 앞으로 뛰어든 여자,

한성주는 어제 인서와 맞선을 본 중소기업의 CEO이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이 남자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버스에 오른 것이다.

마음을 빼앗긴 이 남자의 행선지는 거제도...

과연 이 남자는 이토록 초라한 모습으로 하고

왜 거제도행 버스에 올랐을까?

그녀의 궁금한 마음을 아는 듯 마침내 인서는 3년전 자신이 근무지로 떠났던

대우조선소에서 만났던 화연이란 여자에 대한 추억을 들려준다.


나는 가끔 인생이 팍팍하고 힘이 들면 눈을 감고

종려나무 숲을 생각한다.

두 가지의 이미지가 겹친다.

첫번째는 20대 방황의 끝자락에서 만났던 공고지의 종려나무 숲과

2005년, 다시 영화 스탭들을 이끌고 찾았던 종려나무 숲이다.

거제도의 풍광에 휩싸여 서울로 돌아가지 않으려던 스탭들과 배우들이 생각난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 <종려나무 숲>,

이제는 또 시간이 흘러 나는 또 다른 바닷가

동검도에 극장을 짓고

관객들에게 나의 영화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인생은 끊임없이 액자 속에 갖혀간다.

세월이 흘러 당신도 꺼내어 보고,

나도 꺼내어 보고,

입가에 미소 한 점 여미는 각자의 인생을 그 액자에 담아나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하루 하루가 정말 중요하다.

정직해야 하고, 치열해야 하고,

무엇보다 타인에게 하나라도 더 주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입에 온갖 거짓을 달고 살던 한 외항 선원 남자가 주고 간

종려나무 한 그루는

세 여자의 온 생애를 비틀고 무너뜨렸지만

그 고통을 찬란한 인생의 승리로 만들어내는 세 여자의 이야기가 <종려나무 숲>의 큰 줄거리이다.

<종려나무 숲>은 여성에 대한 헌사이고,

하나님이 이 세상을 일일히 다 돌볼 수 없어

대신 파견한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이다.

DRFA의 주인장에 대해 조금이라도 궁금한 사람들은

이 영화와 함께 하면 마음 한쪽이 따스해지는 영화이다.


[DRFA,JONATHAN]










LIST
"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 15위,모두가 죽이고 싶었던 선생님에 관한 추억"

잃어버린 봄
,Det forsomte forar,..aka Stolen spring,1993
피터 슈로더,Peter Schrøder
"율법의 늪에 빠진 가련하고 교만한 인간들을 신랄하게 꾸짖다!"

욜(길)
,Yol,..aka The way,1982
일마즈 귀니,Yilmaz Güney+세리프 고렌,Serif Gören
"당신이 무시했던 기도에 관한 절절한 하나님의 러브레터"

신부에게 편지가 오지 않는다,..aka 야곱 신부의 편지
,Postia pappi Jaakobille,.. aka Letters To Father Jacob, 2009
클라우스 하로,Klaus Haro
+1
"복수는 차갑게, 비수는 더 날카롭게... 어느 날 완벽한 악마가 우리 마을에 돌아왔다"

그녀의 방문
,The Visit,1964
베른하르트 비키,Bernhard Wicki
"누가 인간의 마음 깊은 심연을 이처럼 우아하게 들여다보았으리요?"

가족의 초상
,Gruppo di famiglia in un interno,1974
루키노 비스콘티,Luchino Visconti
"어떤 상담심리학 서적보다 더 깊이 성장기의 한 가운데를 들여다본 폴 트루니에의 심리 보고서"

타버린 비밀
,Burning secret,1988
앤드류 버킨,Andrew Birkin
"조나단 유,내 인생의 영화 12선에 선정된 임권택 감독의 숨어 있는 걸작"

짝코
,Two Old Men,..aka Mismatched Nose, 1980
임권택
"이 영화에서 당신의 삶이 위로를 얻기를..."

짧은 휴가
,Una breve vacanza,..aka A brief vacation,1973
비토리오 데 시카,Vittorio De Sica
"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안내해줄 지혜로운 가이드가 있습니까?"

데루수 우잘라;미국개봉판
,デルス ウザ ラ,Дерсу Узала,Dersu Uzala;USA version,1974
구로자와 아키라,Akira Kurosawa
"영화가 그 어떤 예술의 궁극점 보다 더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초유의 시네 회화"

사랑
,Szerelem,..aka Love,1971
카롤리 마크,Karoly Makk
"우리는 인생을 액자 속에 가두어 간다, 그리고 그 액자들은 하나 둘 쌓여 인생을 만든다"

종려나무 숲,The windmill palm grove,2005
유상욱,Jonathan Yu
"아버지의 신념, 과연 따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허공에의 질주
,Running on empty,1988
시드니 루멧,Sidney Lumet
"모든 것을 다 주고 가는 어떤 음악 선생님 이야기"

가면 속의 아리아
,Le maitre de musique,1988
제라드 코르비아우,Gérard Corbiau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언어의 유희와 지적 메타포에 사정없이 빠져든다”

시와 그림
,Words and Pictures,2013
프레드 쉐피시,Fred Schepisi
"내 인생의 극본, 독서와 인생에 관한 깊은 통찰력을 조심스레 만난다"

84번가의 오래된 서점
,84 Charing Cross Road,1986
데이빗 휴 존스,David Hugh J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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